화이자 비롯한 서구 백신 접종에 온통 관심
소외된 中 "급조된 백신...비싸고 위험" 딴지??
UAE 등 중국산 백신 채택에 고무, 본격 경쟁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이다. 그런데 화이자를 비롯한 서구 백신에 관심이 집중되자 중국이 어깃장을 놓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급조된 것”이라고 깎아 내리는가 하면 “코로나19를 극복하려면 국제사회가 중국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 시대 백신 표준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 미국에 이어 중남미에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중국은 부쩍 조바심을 내는 표정이다. 급기야 중국 환구시보는 25일 “화이자 백신은 약점이 많다”고 규정했다. △3상 임상시험을 대부분 미국에서 진행해 객관성이 떨어지고 △영하 70도라는 저장조건과 운송이 까다로워 비용이 많이 들고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지만 서구 매체들이 애써 외면한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백신은 임상시험 데이터를 해외에서 확보해 신뢰도가 높고, 냉장 보관이 가능해 저렴한 백신을 갈망하는 개도국에 적합한데다 우려되는 부작용이 없어 안전성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구의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 핵산을 체내에 주입하는 새로운 방식인 mRNA로 만들었는데, 불과 1년도 채 안돼 백신을 완성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중국은 죽은 백신을 인체에 투입하는 기존의 불활화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이 앞다퉈 도입을 추진하는 화이자 백신이 제대로 검증을 거치지 않고 조급하게 만들어진 ‘미완성’이라는 논리다.
중국도 국제사회에서 믿는 구석이 있다. 일부 국가가 중국산 백신 접종 대열에 합류하면서 서구에 반격할 채비를 갖췄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세계 최초로 중국산 백신 대규모 접종을 선언해 989만명 전 국민에게 무료로 중국 시노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터키는 “중국 시노백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1.25%에 이른다”며 5,000만회분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95%)와 맞먹는 수치다. 브라질은 “시노백 백신의 효과가 평가 기준인 50%를 웃돌았다”면서 긴급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모두 중국과 백신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한 곳이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백신 수요를 염두에 두고 고객을 선점하려던 중국의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정식 시판에도 속도를 냈다. 업계 1위 시노팜이 지난달 제출한 백신 출시 신청이 수리돼 검토에 착수했다고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이 전날 공지했다. 이에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 당국이 조만간 조건부로 출시 승인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14개 코로나 백신 가운데 5개가 마지막 단계인 3상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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