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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10년 만에 ‘크리스마스 악몽’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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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10년 만에 ‘크리스마스 악몽’ 탈출

입력
2020.12.26 00:10
수정
2020.12.26 08:08
20면
0 0

신영석 블로킹만 10점ㆍ러셀, 서브만 8점…

한국전력 신영석이 25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루돌프 머리띠를 한 채 입장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한국전력 신영석이 25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루돌프 머리띠를 한 채 입장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한국전력이 신영석의 신들린 블로킹과 카일 러셀의 강력한 서브로 ‘성탄절 징크스’와 연패에서 동시에 벗어났다.

한전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4-26, 26-24, 25-18)로 승리했다. 한전은 승점 26(8승10패)으로 4위 우리카드(9승8패)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3라운드를 마감했다. 반면 삼성화재(3승14패 승점16)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분전했지만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영석을 중심으로 한 블로킹과 러셀을 앞세운 서브가 빛났다. 이날 한전은 4세트에서 무려 18개의 블로킹 득점과 17개의 유효블로킹을 만들어냈다. 특히 센터 신영석은 혼자 블로킹으로만 10득점 했는데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신영석은 아울러 개인 통산 900블로킹(907점)을 돌파하며 기쁨을 더했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이선규(은퇴ㆍ1,056점)다.

러셀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득점(공격성공률 44.7%)을 올리며 지난 경기 부진에서 벗어났다. 러셀은 특히 서브로만 8득점 하며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리그 1위(세트당 0.787개)를 질주했다. 2위 케이타(KB손해보험ㆍ0.552개)와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 한전은 이날 센터 안요한과 신영석이 러셀의 리시브를 돕도록 전술을 짰는데, 러셀이 리시브 부담을 벗어나 공격에 더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없이 신장호(19득점ㆍ52.9%) 김동영(18득점ㆍ47.2%) 황경민(16득점ㆍ44%)이 골고루 활약했지만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한국전력 러셀이 공격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한국전력 러셀이 공격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성탄절 매치로만 따지면 한전은 2010~11시즌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에 3-0(25-21 25-16 25-19)으로 완승을 거둔 이후 10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당시 한전은 외국인 선수 밀로스(21득점ㆍ60%), 레프트 박준범(19득점ㆍ54.8%)의 공격과 방신봉(7득점) 하경민(5득점)의 철벽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에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듬해 2011~12시즌 성탄절 매치에서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1-3(25-23 22-25 15-25 22-25)으로 패했다. 외국인 선수 안젤코가 28득점(50%)을, 서재덕이 15득점(52.2%)에 리시브효율을 56.3%나 찍었지만 상대 가빈(40득점ㆍ56.9%)을 막지 못했다. 이후 성탄절 매치가 없다가 2018~19시즌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2-3(25-22 14-25 26-24 19-25 8-15)으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또 지난 시즌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도 1-3(35-33 19-25 19-25 23-25)으로 패하며 홈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렀던 당시 경기 1세트에서 신인 이태호(10득점)가 맹활약하며 듀스 대접전 끝에 35-33으로 세트를 가져왔지만 이후 세트를 내리 내줬다. 상대 펠리페(26득점ㆍ61.5%)와 황경민(19득점ㆍ62.1%) 쌍포를 막지 못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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