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역사적 합의 통해 강한 미래 기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정을 포함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미래관계 협정을 타결하자 유럽 정상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증시도 오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안도감에 상승 마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국과 EU의 미래협상 타결에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매우 확신한다”며 “독일이 협상 결과를 지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합의를 통해 영국은 독일과 EU의 중요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EU의) 단합과 굳건함이 결실을 맺었다”고 환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과의 협정은 우리 시민, 어부,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유럽은 단결되고 자주적인, 강한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이번 합의로 “유럽 기업과 시민의 이익, 권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요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 상승한 6,502.11로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0.1% 오른 3,543.28로 마감했다. 다만 이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부분의 유럽 증시가 일찍 장을 마감해 협상 타결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이날 양측은 2016년 6월 영국의 국민투표 뒤 4년 반을 끌어 온 ‘이혼 조정’ 절차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초부터 1년간 이어진 양측의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이 전환 기간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게 완수됐다”며 협정 타결을 알렸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공정하고 균형 잡힌 합의를 이뤄냈다. 영국과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양측이 마련한 합의안을 놓고 EU와 영국 의회 표결이 실시된다. 영국은 휴회 기간이지만 30일 의회를 소집해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 EU 대사들은 25일 브뤼셀에 모여 협상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비준되려면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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