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가능성 묻자 "직책 다할 것"
"비용 대납 몰랐지만 도의적 책임 통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에서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불기소 처분으로 사실상 검찰로부터 ‘벚꽃 스캔들’ 면죄부를 받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그만두지 않고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24일 드러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사퇴와 자민당 탈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직책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9월 16일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중의원 직책은 유지하고 있다.
자기 지역구 주민이 참가한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비용 일부를 대신 지불한 사실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해도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깊이 반성하는 동시에 국민께 사과 드린다”고 했다. 또 “이번 사태를 초래한 나의 정치적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지각하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중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도쿄지검 특수부는 2013~2019년 정부 주최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에 지역구 지지자들을 초청해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이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이 비서만 약식기소하고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하는 아베 전 총리는 불기소하는 선에서 ‘벚꽃 스캔들’ 사건을 사실상 종결함에 따라 ‘봐주기 수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공영 방송 NHK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시에서마저 불만 토로와 설명 요구 목소리가 없지 않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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