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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2800 코스피 9개월만에 더블... 연초 3000 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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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2800 코스피 9개월만에 더블... 연초 3000 돌파하나

입력
2020.12.24 1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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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노린 기관, 외국인 투자에 코스피 1.7% 급등
3000 돌파 전망 속 실물경기 침체로 조정 경고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24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2,800선을 돌파했다. 지난 4일 2,700선을 넘어선 지 20일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지난 3월 1,400선까지 폭락했지만 9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증권사들은 풍부한 유동성 등을 이유로 내년 '코스피 3,000시대'를 전망하고 있지만, 실물 경제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라 주가가 향후 조정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지수가 2,800선을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는 지난 21일 기록한 2778.65이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51포인트(0.60%) 오른 928.68에 마감하며 사흘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2,600선을 뚫고 불과 열흘 만에 2,700선을 넘더니, 이날 다시 2,800선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관과 외국인들의 대량매수세다. 시장은 삼성전자 등 배당주들의 연말 배당을 기대하고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이날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282억원, 1,1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7,46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주가는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8,800원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3,900원(5.28%) 오른 7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72%), 현대차(1.08%), LG화학(1.49%)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연말을 앞두고 코스피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자 일부 증권사들은 내년 초 일찌감치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금리 영향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계로 내몰리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어 주가만 과열됐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외국과 달리 국내 백신접종이 늦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점도 실물 경기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변종 바이러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부양책 제동 등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능 테스트 결과도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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