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내년 4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 교체를 칼을 빼든 것이다.
국민의힘은 24일 비상대책위회의에서 21대 총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된 민경욱(인천 연수을) 전 의원 등 24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교체 결정에 앞서 사전 작업에 나선 당무감사위원회는 원외 당협위원장 138명 중 49명(36%)에 대한 교체를 권고했다. 이 중 이날 24명(17%)을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와 관련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당협위원장 교체는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라며 "격려의 시선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교체 대상 명단에는 민 전 의원 외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현수막으로 문재인 대통령 모독 논란을 불러 일으킨 김소연(대전 유성을) 변호사도 포함됐다. 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시절 당 최고위원을 지낸 정미경(경기 수원을) 전 의원을 비롯해 김용남(경기 수원 병) 김중로(세종 갑) 전 의원 등도 교체 대상에 올랐다.
당초 당무감사위가 교체를 고려했던 김진태(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전희경(인천 동·미추홀갑) 전 의원 등은 물갈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진태 전 의원의 교체 여부와 관련해서는 당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교체 이유가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당무감사위의 교체 권고 대상에 포함됐던 11명의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이번 결정에서 제외됐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서울시장 보선을 고려한 결정이다. 11명 중 김철근(서울 강서병) 이동섭(서울 노원을) 장진영(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은 안철수 대표를 따라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합류한 '안철수계' 인사들이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의 이날 결정이 최근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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