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신교회 관련 100명 넘어
대구 경북 넘어 호남까지 확산
"방역수칙 지켰는데도 감염" 주장 제기
내달 3일 이후에도 대면예배 자제 절실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이달 초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에서 재점화한 교회발 집단감염 사태는 경북 경산 구미 안동 영주 경주시 등 경북은 물론 호남까지 번지고 있다. 일부 교회는 좌석수의 30%, 20% 이내 참석과 마스크착용, 음식 나눠먹기 금지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월 초 대구예수중심교회를 끝으로 잠잠하던 종교시설발 집단감염은 이달 초 영신교회를 시작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구에선 중구 새비전교회, 남구 신일장로교회에 이어 지난 21일엔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영신교회발 집단감염은 경북 경산시 열린문기도원을 거쳐 전북 익산시까지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100명을 훌쩍 넘었다. 대구에서만 70명에 육박한다. 전북 익산시 측은 열린문기도원 등을 상대로 진단검사 비용과 행정력 낭비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광진중앙교회도 지난 20일 해외선교사 파송을 앞두고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2명이 확진된 뒤 21일 26명, 23일 24명, 24일 4명 등 대구에서만 56명이 확진됐고, 경산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교회발 집단감염은 경북으로 확산하고 있다. 안동 영주에서 시작해 23일 구미시 송정교회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24일 0시 현재 34명이었던 송정교회 관련 확진자는 24일 오전 8명이 추가돼 42명에 이른다. 안동 옥동장로교회발 확진자도 24일 현재 14명으로 늘었다. 영주교회 관련 확진자는 17명으로 영주지역 누적 확진자 38명의 45%가 이곳에서 나온 셈이다. 경주 성광교회 관련 확진자도 9명이다.
이처럼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최근 대구ㆍ경북지역 확진자의 70~80%가 교회발 감염일 정도다.
역학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부 교회에선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영신교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찬양연습을 하고, 예배 후 금지된 식사를 함께한 정확이 드러났다. 또 다른 교회도 예배 후 식사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에선 좌석 수의 20%(2단계), 30%(1.5단계)룰은 준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연말 특별방역기간이 지나더라도 대면예배를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4일부터 내달 3일 자정까지 시행되는 연말연시특별방역기간엔 종교시설 대면모임이 전면 금지된다. 영상 제작ㆍ송출을 위해 최대 20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지난 봄ㆍ여름과 달리 이번 3차 유행은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철이어서 더욱 강력하고 오래갈 것”이라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교회 같은 곳에서 마스크를 쓰더라도 감염을 완전 막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는 띄워 앉기, 30%룰, 마스크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켰는데도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점에 비춰 설교와 찬양 등이 기본인 교회 예배환경에선 기존의 방역수칙만으론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며 “확산세가 진정되고, 백신접종이 시작될 때까지 대면예배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