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40대 이하 젊은 세대의 주택 '패닉 바잉(공황 구매)'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지방 집값이 들끓으면서 매매 거래량 또한 폭증했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으로 월세 거래도 증가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이하가 사들인 전국 아파트는 5만3,418가구였다. 이는 전체 거래된 아파트(8만9,660가구)의 59.6%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 60%는 젊은 층이 구매
부동산 시장이 들끓고 있는 지방에서 젊은 층 매수가 많았다. 17일 중구와 남구가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울산의 경우, 지난달 매매된 아파트의 65.9%를 40대 이하가 샀다. 이날 함께 규제지역으로 묶인 경기 파주시도 같은 기준으로 59.3%였다. 업계에서는 하루라도 일찍 집을 사는 게 유리하단 '패닉 바잉' 여론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실제 지방 주택 거래 또한 덩달아 크게 늘었다. 지난달 기준 수도권 외 지방의 주택 거래량은 7만5,641건이었다. 이는 전월 대비 48.7%나 오른 양이며,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도 72.4% 상승한 값이다. 실제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4주 전보다 1.21% 오르면서 서울 상승률(0.09%)의 13배를 넘었다.
집값 상승세는 최근까지도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9% 상승했다.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이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지방은 같은 기간 0.37% 오르면서 신규 규제지역 지정에도 지난주 상승률보다 0.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월세 거래량 상승... 전세는 감소
월세 계약도 많아졌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고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이 많아진 여파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전국 주택 월세 거래량은 7만2,965건으로 전월 대비 5.5% 상승했다. 반면 전세는 같은 기간 2.9% 감소했다.
전셋값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전국 아파트 전세는 21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0.30% 상승했으며, 서울은 0.14%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강북권은 교통 및 주거환경이 양호하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강남은 고가 아파트 전세 매물이 누적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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