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자원공사 로고/ 2009-08-17 (한국일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장훈(50) 씨가 한국수자원공사 홍보실장에 임명됐다.
23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본부장·부서장급 인사에서 장훈 전 서울시 소통전략실장이 홍보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씨는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 캠프의 연설 비서 출신으로 노무현 청와대에선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2010년부터는 충청남도 메시지 팀장, 미디어센터장 등을 맡으며 안희정 전 지사를 보좌했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2018년 3월 자신의 성폭행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장씨도 함께 사표를 냈다.
장씨는 이후 2018년 8월 박남춘 인천시장 밑에서 인천시 브랜드담당관, 미디어담당관으로 일했고, 올 4월 당시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소통전략실장으로 영입됐다. 하지만 출근 석 달도 안 돼 박 시장이 성추행 의혹을 뒤로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고, 장씨도 서울시 소통전략실장에서 자동 면직됐다. 별정직 지방 공무원 임기는 임면권자 임기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장씨는 박 시장 사망 뒤 야권에서 성추행 의혹이 터져 나오자 페이스북에 "어떤 죽음이라도 죽음 앞에 머리 숙이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의 도리를 잊고 사는 금수일 뿐"이라며 "그런 이들을 또 목도한다. 제발 고인을 욕되게 하지 마라"고 썼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수자원공사 측은 "(홍보실장 인사는) 내·외부에 두루 열려 있다"며 "공모를 통해 정당한 심사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내일(24일)부터 출근하게 된다"며 "선진적·선도적 홍보와 행복한 소통으로 국민께 신뢰받고 사랑받는 수자원공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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