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4년 연속 300만 TEU 달성
인천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을 집계한 결과, 월간 물동량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9만5,259TEU(1TEU는 6m 길이 표준 컨테이너 하나)로, 역대 물동량 최대 기록이었던 올해 7월(29만3,172TEU)보다 2,087TEU가 많았다. 지난달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보다 9.5%가 증가해, 같은 기간 전국 항만 평균 증가율 5.4%를 웃돌았다. 수입 화물은 5.1%, 수출 화물은 7.8% 늘어, 수출입 모두 증가세였다.
11월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도 298만3,251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물동량은 이달 2일 300만TEU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일 300만TEU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 19일이나 빠른 것이다. 이로써 2017년 304만8,415TEU로 처음 300만TEU 시대를 연 인천항은 2018년 312만1,368TEU, 지난해 309만1,955TEU에 이어 4년 연속 300만TEU 이상을 달성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연말까지 현재 물동량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전체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328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코로나19로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조기 회복한 중국, 베트남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거래가 늘어나고, 선사와의 공조를 통해 동남아와 러시아, 중국의 신규 항로 7개가 유치된 점 등이 물동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 물동량은 각각 401.3%, 530.7% 급증했다. 중국과 베트남 물동량도 각각 9.9%, 9.6% 늘었다.
대형선박 교체를 인천항에서 하도록 유도해 환적화물 1만1,858TEU를 처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선사에서 기존 선박을 신규 선박으로 교체할 때 특정 항만을 선정해 그 곳에서 화물을 옮겨 싣는데, 이 화물을 환적화물로 분류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소비증가도 인천항 물동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환적화물 실적(전년 동기 대비 149.9% 증가) 등 인천항 물동량이 연일 신기록을 달성 중"이라며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올해 물동량 목표치인 325만TEU를 넘어 사상 최대 물동량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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