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근 시장 "연말연시 해맞이 오지 말아 달라" 호소
봄꽃 축제 지방자치단체들 잇따라 "관광객 사절"

정동진의 일출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말연시가 되면 해맞이 관광객 대거 몰리는 강릉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특별 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해맞이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본격화 하던 시기에 봄꽃 축제를 열던 지역에서 '놀러오지 마시라'는 현수막을 내걸던 풍경과 판박이다. 침체된 경기보다는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더 커진 이유다.
23일 강릉시에 따르면 24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 자정까지 정동진과 경포 등 해맞이 관광명소 8곳을 전면 폐쇄한다. 이곳에 출입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출입 통제선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31일 오후 3시부터 새해 1월 1일 오후 3시까지는 지역 모든 식당에서 취식을 금지할 방침이다. 이 기간에 식당은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대형 숙박업소의 경우 일회용기에 담아 객실에서 먹도록 했다.
강릉시는 더불어 숙박업소가 50% 내에서 예약을 받도록 했고, 사우나 시설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오는 25~26일, 31일~1월 2일은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2일 대국민 호소문을 긴급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호소문을 통해 "강릉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주요 해변 및 관광시설 운영을 모두 중단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소중한 직장을 잃은 한 시민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듯이 현재 강릉 등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역학 조사가 한계에 봉착하고 의료 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며 "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3월에도 봄꽃 축제 지역들 '관광객 사절'

과거 전국 최대 규모의 봄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앞서 3월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봄꽃 축제를 열던 지역에서 일정을 취소하고 관광객들에게 "놀러오지 마시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당시에도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광객 사절'을 외친 셈이다.
봄꽃 축제는 3월 중순이면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까지 이어진다. 제주 유채꽃 축제, 하동 화개장터 벚꽃 축제, 진해 군항제, 맹방 유채꽃 축제 등 각 지역 이름을 딴 봄꽃 축제들이 열린다.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뉴스가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이들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로 인해 축제를 줄줄이 취소했다. 대표적으로 군항제로 유명한 진해, 맹방 유채꽃 축제로 유명한 삼척시 등은 당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주민들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축제를 취소했으니 가급적이면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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