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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사람이 먼저'인 정부 장관에 적합한가

입력
2020.12.2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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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변창흠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있다. 2020. 12. 23. 오대근 기자

23일 국회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변창흠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있다. 2020. 12. 23. 오대근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6년 구의역 사고와 관련, "위탁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이라고 말한 게 공개돼 비판이 들끓자 90도로 허리를 굽힌 것이다. 이번 사과가 김군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변 후보자의 앞뒤 해명을 살펴 보면 그의 인식이 정말 바뀐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이날 변 후보자는 망언 배경에 대해 "4년 전엔 건설 현장과 다른 노동 현장의 구조를 잘 몰랐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건설 부동산쪽 전문가인 탓에 교통도 건설과 같은 걸로 착각해 그런 얘기를 하게 됐다는 취지다. 그렇다면 건설 현장 사망 사고는 '실수'라고 해도 괜찮다는 건가. 사실 안전사고가 계속되는 구조는 건설과 교통 부문이 다를 게 없다. 생명보다 이익을 중시하는 인식이 팽배하고 위험을 끊임없이 하청 업체로 외주화하는 게 원인이다. 더구나 인명 사고나 산업 재해는 교통 부문보단 건설 현장이 더 많다.

그는 "못 사는 사람들이 밥을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문화는 아침을 서로 모르는 사람과 먹지 않고 특히 여성은 화장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이미 최고급 아파트 단지 중 조식 서비스를 하는 곳이 있다는 점에서 사실과 다르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무시하고 여성에 대한 편향된 인식을 드러낸 궤변이다.

변 후보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식견과 경험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역세권 반경을 넓히고 용적률을 올리겠다는 구상도 기대된다. 그러나 국정 철학이 '사람이 먼저'인 정부의 국무위원으로 적합한지, 과연 사회적 약자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 장관 후보자로 맞는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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