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까지 23만명 출생... 연간 30만명 밑돌 듯
올해 사상 처음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치로 떨어지는 등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가 24만명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10월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4% 줄어든 2만1,934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10월 기준 가장 적은 규모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55개월 연속 동월 대비 최소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에도 출생아가 급감하면서 올해 1~10월 누적 출생아 수는 23만3,702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2015년 11월 이후 매달 출생아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는 점, 지난해 11, 12월 출생아가 4만4,955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출생아는 28만명도 채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연간 출생아 수 30만명대에 진입한 뒤 단 3년 만에 20만명대까지 떨어지는 셈이다. 40만명대에서 30만명대까지 떨어지는 데는 15년이 걸렸다.
반면 10월 사망자 수는 1년 사이 3.7% 늘어난 2만6,509명이었다. 출산과 반대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통계청 관계자는 "6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장기적인 고령화 추세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4,575명, 자연증가율은 -1.1%를 기록했다. 월간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망은 더 부정적이다. 출생의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는 10월 1만6,47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0% 급감했다. 혼인도 10월 기준 최소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와 3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장기적인 추세가 이번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혼인을 미루는 단기적인 영향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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