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백신 도입 늦어진 건 백신 태스크포스의 판단 미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모두 안정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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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에게 메시지를 전하다 울컥했다.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캡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현재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위험이 크게 축소되는 '집단면역'에는 2022년 봄쯤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교수는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전 국민의 1%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백신을 더 많은 사람이 맞아야 한다"며 "90% 효과(항체 형성이 90% 되는) 백신으로 (전 국민) 60% 면역을 동반하려면 우리나라에선 4,000만명 이상이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내년 11월까지 2,000만명에서 2,500만명 정도 접종을 고려하면 집단발병은 줄어들고 유행은 꺾인다"면서도 "내년 겨울 같은 경우에는 중간중간 집단 발병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고, 2022년 봄 정도에 안정권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백신 접종을 받았다 하더라도 '2m 거리두기' '아프면 쉬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입하자면 적어도 내년은 연중으로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일정한 안전 수칙을 유지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처음엔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빨랐지만 화이자 모더나가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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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NIH 의료센터에서 미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재갑 교수는 한국 정부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데 늦어진 것은 백신 태스크포스(TF)의 판단 미스라고 봤다.
이 교수는 "7월 당시 백신 개발 상황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빨랐고, 국내 생산 기반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공급이 가능하겠다고 (TF가) 판단한 것"이라며 "국내 생산 기반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주력으로 보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옵션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가 3단계 연구가 10월 달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12월로 미뤄졌다"라며 "그 사이 화이자와 모더나가 캐치업을 하면서 빨라졌고 효과가 너무 좋게 나오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역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이 지체되는 것에 대해서는 불안정 이슈는 아니라며 "미국 내 임상이 늦어진 시간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에서는 같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옵션'이 된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에 대해 "새 기술은 이론적으로 안전하다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효과 증명과 지속성의 문제가 있었다"면서 "최근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코로나19 백신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며 안전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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