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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속 'K자동차' 빛났다…"글로벌 생산 톱5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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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속 'K자동차' 빛났다…"글로벌 생산 톱5 복귀"

입력
2020.12.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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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0월 생산량, 중국·미국·일본·독일 이어 5위…내수성장 덕분
내년, 미국·유럽 등 시장 경쟁 심화 전망…내수 4.4% 감소 예상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자동차 생산 규모가 2015년 이후 5년 만에 세계 5위권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내수 시장이 선방한 덕분이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간한 '2020년 자동차 산업 평가 및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약 288만6000여대로 중국(1948만4000대), 미국(716만5000대), 일본(649만6000대), 독일(296만4000대)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완성차 생산국 순위에서 5위에 오른 이후 2015년까지 11년 연속 '빅5'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6년 인도에 뒤져 6위로 밀려났고, 2018~19년엔 멕시코에게도 밀려나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 속에 멕시코(255만2,000대)와 인도(255만대)는 각각 6위, 7위로 밀려났다.

한국 자동차 생산 순위 상승은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한발 앞선 코로나19 대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의 자동차 공장은 코로나19 여파에 '셧다운(공장폐쇄)'되면서 정상적인 생산이 불가능했다. 반면 국내에선 깐깐한 방역조치와 함게 부품수급 애로 해소 지원도 더해지면서 가동 중단기간이 5~15일로 최소화했다.

내수 성장도 국내 자동차 생산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자동차 판매는 1∼10월 기준 6.2% 늘어 자동차 주요 판매국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올 상반기 70%, 하반기 30%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반면 중국(-4.7%), 미국(-17.3%), 일본(-14.7%), 독일(-22.9%), 인도(-32.3%), 프랑스(-25.2%) 등 주요국은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연간 판매량(수입차 포함)은 191만대로 전년 대비 6.1%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 확대는 부품업계에도 도움을 줬다. 부품업계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이 급감세를 보이며 산업생태계 붕괴가 우려됐지만 정부의 긴급지원과 업계의 자구 노력 등으로 3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했다. 85개 상장사 기준 부품업계 매출액은 상반기 전년 대비 16.2% 감소했지만 3분기 3.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1억원 적자에서 5,000억원 이상 흑자로 돌아섰고, 적자기업 수도 49개에서 26개로 줄었다.

다만 내년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글로벌 경기 안정화와 함께 자동차 수요 폭증이 기대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경쟁업체의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내수 시장의 경우엔 경제성장 회복세에도 각종 규제 강화,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4.4% 감소한 182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와 업계가 적시에 대응해 위기를 잘 넘겼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더해 국내 규제 강화와 노사 갈등, 환율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생산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노동법제 개선,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노후차 교체지원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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