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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네타냐후 이번에는?... 이스라엘 내년 또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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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네타냐후 이번에는?... 이스라엘 내년 또 총선

입력
2020.12.23 07:36
수정
2020.12.23 12: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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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예산안 처리 실패, 의회 해산
코로나 상황 악화로 과반 쉽지 않을듯
권력 분점 회피하기 위한 꼼수 해석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 텔아비브의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화물기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텔아비브=AP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 텔아비브의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화물기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텔아비브=AP 뉴시스

이스라엘이 2년 동안 네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됐다. 예산안을 법 규정에 맞게 처리하지 못해 의회가 자동 해산한 탓이다. 조기 총선은 내년 3월 열릴 예정인데, 연립정부가 붕괴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 생명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여론이 악화해 이번만큼은 권력 수성이 어려울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의회는 올해 예산안을 법적 시한인 이날 0시까지 통과시키지 못했다.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 의회는 자동적으로 해산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장관이 대표인 중도 청백당은 지난해 4월과 9월, 올해 3월 세 차례 총선 끝에 가까스로 연정 구성에 성공했지만 예산안 통과 무산으로 다시 갈라서게 됐다. 의회 파행을 막기 위해 예산안 처리 시한을 31일로 늦추는 법안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이마저도 찬성 47표, 반대 49표로 부결됐다.

양당은 의회 해산의 책임을 상대에 돌리며 이별을 공식화했다. 리쿠드당은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이유로 예산안을 우선 통과시키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청백당은 리쿠드당이 연정 협상에서 2020ㆍ2021년 예산안을 동시 처리하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며 내년 예산안까지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출범 합의를 지키지 않으려 꼼수를 부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시 합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먼저 총리직을 1년 6개월 수행한 뒤 간츠 장관이 내년 11월 이어받기로 했다. 하지만 연정이 깨진 만큼 내년 총선에서 리쿠드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총리 권력을 청백당에 넘기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이스라엘 경제가 악화한데다,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민심은 극도로 격앙돼 있다. TOI는 여론조사를 인용, 리쿠드당이 다음 총선에서도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에 필요한 과반 지지를 얻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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