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주장
현직교수 신분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맡아 휴· 복직을 반복하는 사이 전공필수과목들이 한때 폐강됐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20년 넘게 개설됐던 과목이 변 후보자 때문에 멈춰 선 것을 두고, 야당에서는 "학생들의 학습권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03년 세종대 행정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변 후보자는 2009년부터 행정학과 전공필수과목인 '기획론'을 비롯해 '도시행정론' '지역개발론' 강의를 맡았다. 2014년 2월 정교수가 된 변 후보자는 같은 해 10월 SH사장으로 이동하면서 휴직했다. 해당 과목들은 다른 강사들이 대체했다. 1998년부터 전공필수과목이었던 '기획론'을 비롯해 '도시행정론' '지역개발론'이 2016, 2017년 개설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론'은 변 후보자가 SH사장 임기를 마치고 학교에 복직한 2018년 다시 개설됐다. 그러나 지난해 변 후보자가 LH사장으로 떠나면서 현재는 다른 강사가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대와 변 후보자 측은 "정교수가 공직 취임 및 기타 사유로 휴직하면 맡았던 강의는 다른 강사로 대체 진행한다"며 "변 후보자가 휴직한 후에도 대체 강의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교수 신분인 변 후보자가 정치활동이나 공직 등을 이유로 휴직과 복직을 해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이런 행보를 두고 '폴리페서'의 폐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변 후보자는 공직에 진출해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면서 학생 수업이 뒷전이었던 것 같다"며 "전임교원과 시간강사의 역할에 차이가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할 소지가 컸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