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이 2020년 올해 문화계의 주요 순간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것을 꼽았다.
21일(현지시간) CNN은 '2020년을 규정한 문화계 순간들'을 열거하며 봉 감독의 기생충을 두 번째로 소개했다.
CNN은 봉 감독이 지난 2월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방송은 "기생충은 오스카상에서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의 재치 있는 수상소감도 잊지 않았다.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겠다"는 봉 감독의 소감에는 '밈(meme·인터넷 상에서 재미있는 말을 적어 그림이나 사진으로 만드는 것)'의 가치가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이에 CNN은 기생충의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CNN은 "이 승리는 재능있는 비백인에 대한 인식 부족과 배타적인 캐스팅을 비판받아 온 미국 영화계에 의미심장한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CNN은 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왕실 독립을 가장 첫 번째 문화계의 주요 순간으로 선정했다. 또한 문화계 인사들의 'BLM(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지지 선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집안에서 예술 작품을 즐기는 문화 확산 등을 차례로 짚었다.
CNN은 "전례없는 세계적인 유행병, 젊은이들 주도의 시위 운동, BLM 시위, 분열적인 미국 선거 등 특이한 사건들로 특정된 이례적인 해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는 예상치 못한 혁신적인 방식으로 번성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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