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로 배당 기준 차별해 적용키로
테스트 결과 나쁘면 배당 더 줄이라고 권고
각 은행들과 개별 협의 나서...3월 주총 전 최종 결정
금융당국이 은행권 연말 배당 수준과 관련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완료하고, 은행들과 배당 관련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일괄적인 배당성향을 권고하기보다는 개별 은행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각각 협의할 방침이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위기 상황 시나리오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를 완료했다. 은행권 연말 배당 규모를 놓고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진행된 스트레스 테스트는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액)의 합리적 기준이 될 수 있다. 애초 코로나19 상황별 위기 대응을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과거 경제위기 상황을 기준으로 위험 시나리오가 마련됐다. 테스트 과정에는 금융감독원뿐만 아니라 한국은행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위험도를 기준으로 총 3단계로 설정됐다. 위험 단계가 올라갈수록 당국이 마련한 적정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은행들이 늘어났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할 경우 배당 규모를 줄여야 하는 은행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은행권 성적에도 불구,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최소한 지난해 배당 규모에서 확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은 우리금융 27%, KB금융 26%, 하나금융 26%, 신한금융 25% 등의 분포를 보였다. 배당총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신한금융이 8,83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8,610억원), 하나금융(6,165억원), 우리금융(5,050억원) 등의 순이다.
금융감독원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기초로 개별 은행들과 배당성향에 대한 협의도 시작했다. 위기 상황별 은행의 재무 건전성 평가가 다른 만큼, 금융감독원은 일괄적인 배당성향을 권고하지 않고, 각 은행별 상황에 맞는 권고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테스트 결과가 좋은 은행은 배당을 다른 은행 보다 더 하게 하고, 그렇지 못한 은행은 배당 규모를 더 많이 줄이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배당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는 되는 것을 고려해 주총 전까지 시간을 폭넓게 잡고 은행권과 원만한 협의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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