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확진자 1명 접촉' 수용자 2명 양성판정
수용자·직원 3,100여명 전원 상대 전수검사
구속 피고인들 재판 일정도 줄줄이 미뤄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복역 중인 서울구치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을 포함, 수용자와 직원 3,100여명을 상대로 전수 검사에 나섰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출소자와 접촉한 수용자 50명, 직원 36명을 상대로 전날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수용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36명 중 3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은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앞서 서울구치소는 지난 12일 벌금 미납으로 노역장에 유치됐다가 19일 석방된 수형자가 출소 당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출소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구치소 직원 및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진단 검사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 수용자들한테까지 코로나19가 퍼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법무부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구치소 직원 및 수용자 3,100여명 전원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이곳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이 수감돼 있는데, 이들 모두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법무부는 “확진 수용자는 격리수용 후 서울구치소 의료진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서울동부구치소에서도 지난 19일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한 결과, 수용자 185명과 직원 2명 등 총 1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법무부는 방역 당국과 함께 23일 다시 한번 수용자 전원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번 전수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전날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23일 검사 대상에선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두 곳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며 재판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구속 피고인들의 법정 출석이 어려워진 탓이다. 재벌가ㆍ연예계 인사들에게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성형외과 원장 김모씨의 1심 선고가 이날 오전에서 24일 오전으로 변경된 게 대표적이다. 23일로 잡혀 있던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이동재 전 채널A기자의 재판도 다음달 15일로 미뤄졌다.
법무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 후 수도권 교정시설 수용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별점검반을 편성, 전국 교정시설 코로나19 방역실태 전반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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