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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민 재산 의혹, 또 탈당으로 끝내나

입력
2020.12.2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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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보건복지위에 참석한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 부친 건설사로부터 일감을 몰아받아 거액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대근 기자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에 참석한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 부친 건설사로부터 일감을 몰아받아 거액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대근 기자

부친의 일감 몰아주기로 거액의 재산을 편법 형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전 의원은 22일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당 차원에서 진상을 규명하지도 않은 채 탈당으로 책임을 벗어난 것 역시 비판받을 만하다.

재산 신고액이 914억원으로 21대 국회의원 중 최고 부자로 기록된 전 의원은 부친의 건설사에서 도급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 등 일감을 몰아주어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12년 만에 재산이 130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어 진상을 밝혀야 하고 증여세를 제대로 납부했는지도 해명이 필요하다. 또한 전 의원 일가 건설사가 추진 중인 1조원대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인허가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부친 회사인 이진종합건설이 부지를 사들인 후 1년 만에 20년간 묶여 있던 주거 비율이 50%에서 80%로 풀렸는데, 당시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이었던 전 의원이 시의원 지위를 이용해 인허가에 압력을 가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불법과 특혜 의혹이 결부돼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 하겠다. 이를 취재한 언론사 기자에게 전 의원 부친이 뇌물로 3,000만원을 주고 보도 무마를 시도한 것은 그 자체로서 위법일 뿐만 아니라 의혹 전반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 심각한 사안에 대해 당이 적극 나서지 않은 것은 문제다. 이날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정리가 끝나면 당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탈당으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앞서 박덕흠 의원이 국회 건설교통위원으로서 지위를 이용해 자기 가족 건설사에 일감을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당 차원의 조치 없이 탈당한 일이 똑같이 반복된 것이다. 의원들이 재산 증식을 위해 공직을 이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당이 단호한 대응을 하지 않을 때 국민의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소속을 떠나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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