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대면예배를 강행한 서울 금천구의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금천구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7일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0일까지 11명이, 21일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8명이다. 시는 교인과 접촉자를 포함해 총 137명을 상대로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2명, 음성 50명이 각각 나왔으며 나머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교회는 12월 13일에 최초 확진자를 포함해 교인 122명이 모여 대면예배를 진행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6월에도 교인 단합대회 등으로 관련 확진자가 최소 6명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오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초 확진자로부터 예배에 참석한 교인에게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종교시설에서는 모든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의료기관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14명이 확진됐다. 환자 1명이 지난 12일 첫 확진됐으며 20일까지 11명, 21일에 2명이 추가됐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의료기관은 대기실과 진료실 등의 창문을 수시로 열어 환기했던 것으로 드러나 방역 당국은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등 공동사용 시설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신규 확진 317명... 사망자 8명 늘어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금천구 교회와 영등포구 의료기관을 비롯 21일 하루 동안 모두 317명 늘어 22일 0시 기준 1만5,35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20일) 328명 보다 소폭 줄었다. 이는 검사 건수가 19일 3만6,924명에서 20일 2만2,216명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사망자도 8명 늘어 누적 144명이 됐다. 20일 발표된 사망자 6명에서 하루 사이 2명 더 많아진 것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일 사망자 규모로는 가장 많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던 60∼80대의 고령 환자로, 확진 후 격리치료를 받아오다 숨졌다.
한편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격리(동일 집단격리) 중인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현재 의무과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박 통제관은 “대체로 무증상이나 경증 상태여서 일반인의 생활치료센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며 “증상이 생기면 바로 적절한 감염 전담 병원이나 중증환자 치료 병상으로 이송하는 체계가 구축돼 있고, 만약 확진자가 좀 더 많이 발생하면 추가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의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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