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예상깨고 내부 인사 내정
손병환(58) 농협은행장이 새로운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경제관료 및 정치인 출신 등 이른바 '힘 있는 전직'이 후보로 내정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손 행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장 후보는 이사회 보고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27일 김광수 전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급히 후임 물색에 들어갔다.
2012년 출범 이후 초대 회장을 제외하고는 4명 모두 관료 출신이 회장으로 발탁된 만큼 이번에도 하마평에 오른 관 출신 후보가 많았다. 이달 초 진행된 2차 임추위에서는 70여명에 달하는 후보 명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농협금융의 선택은 '두 번째 내부 출신' 회장이었다.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꼽히는 손 신임 회장은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지주 사업전략부문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올해 3월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임추위는 "코로나19 이후는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라며 "농협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손 후보자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협금융을 이끌어나갈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손 신임 회장 추천으로 또 9개월 만에 또다시 공석이 된 농협은행장 자리는 금융지주 임추위에서 결정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우기 위해 올해 내에 행장 추천을 위한 임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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