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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코로나 위험 보고서 왜곡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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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코로나 위험 보고서 왜곡 시도했다”

입력
2020.12.22 18:00
수정
2020.12.22 18:10
0 0

하원 소위, 코로나 보고서 13건 왜곡 시도 공개
트럼프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보고서도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웨스트포인트의 미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육사와 해사 간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웨스트포인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웨스트포인트의 미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육사와 해사 간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웨스트포인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을 지적한 전문가 보고서 작성을 막거나 수정 압력에 개입했다는 의회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미국 내 급격한 감염병 확산을 막지 못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실체를 왜곡하려 한 것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간) 하원 ‘코로나19 위기 특별소위원회’ 소속 민주당 짐 클리번 위원장이 작성한 서한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던 올 봄ㆍ여름 시기 보건당국이 최소 13개 보고서에 개입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클리번 위원장은 “보건복지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고위 관료들은 이런 시도를 용인했을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돕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소위는 알렉스 에이자 보건장관과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에게 30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도록 소환장을 발부하고, 수정되지 않은 최초 보고서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원은 앞서 9월 중순 코로나19 보고서 조작 시도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 윗선의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들을 밝혀냈다. 대표 사례가 5월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로클로로퀸이다. 전문가들은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부작용을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복용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클로로퀸에 대한 CDC 보고서는 애초 6월 30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9월 4일에서야 공개됐다. 보고서 작성에 제동을 걸거나 반박문을 쓰도록 방해하는 고위층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소위는 폴 알렉산더 DCD 전 과학 고문, 마이클 카푸토 전 보건부 수석대변인 등 보건당국 고위 관료들이 ‘질병 발병ㆍ사망 주간 보고서(MMWR)’ 작성에도 연루된 정황이 담긴 보고서도 10여건 작성했다. 여기엔 마이크 착용 필요성과 어린이의 코로나19 취약성에 대한 보고서 작성과 관련한 의혹도 포함돼 있다. 소위는 최근 레드필드 국장이 정치적 개입으로 해석될 만한 이메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집단면역을 반복해 강조했다는 증거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케이틀린 오클리 보건부 대변인은 “행정부가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소위는 값싼 주사에 집중에 헤드라인을 만들어 내고 미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소위의 청문회 출석 요구에 응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CDC도 입장 표명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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