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퇴근길에 원인 불명 열차 고장
400여명 차량에 갇혔다 빠져나와... "1㎞ 걸었다"
21일 오후 6시 30분께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이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사이에서 멈춰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뉴스1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역 사이를 오가는 경전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가 21일 저녁 퇴근길에 갑자기 멈춰 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승객들은 1시간 가량 해당 차량에 갇혀 있다 철로를 직접 걸어 빠져나와야 했다.
김포골드라인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35분쯤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 양촌역 방면으로 향하던 열차가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에서 열차 고장으로 멈춰섰다.
이 때문에 멈춰선 차량과 뒤따라오던 열차 등 안에 타고 있던 승객 400여명이 1시간 정도 차량 안에 머물러야 했다. 승객들은 1시간 넘는 신고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 구간 양방향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돼 탑승 대기 중이던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자연히 버스나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도 승객이 몰렸고 교통 체증이 심해졌다. 한 네티즌은 "철도 고장 소식을 듣고 버스 정류장으로 나왔는데 드물게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섰다"고 했다.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이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사이에서 멈춰서자 승객들이 철로를 통해 걸어서 전철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김포골드라인은 1시간 정도 지난 7시 30분쯤 대피 안내방송을 내고 승객을 하차시켰다. 승객은 철로와 비상 대피로를 따라 직접 걸어 비상 대피구역을 통해 철로를 빠져나왔다. 이 과정 역시 40분에서 1시간가량이 걸렸다. 김포라인 운행은 9시 45분에 재개됐다. 김포골드라인 측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고 환불 조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클리앙'과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 이용자들이 철로를 걷는 사진이 실시간 공유돼 화제가 됐다.
"전철 고장 때문에 1㎞ 걷는 중"이라는 경험담에 네티즌들은 "퇴근하려 했는데 뜻밖의 행군이군요" "정말 고생하셨다" "김포라인은 가뜩이나 역 간 거리도 길 텐데" "밖에서 걸어도 아득한데 그 먼지투성이 지하에서 무서웠겠다"며 갑작스런 재난을 만난 승객들을 위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