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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T-카카오,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AI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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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T-카카오,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AI 만든다

입력
2020.12.22 11: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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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통신, 메신저 1위 기업이 K-인공지능 개발
팬데믹 극복 AI 개발 시작, 내년 상반기 기술 공개
고령화·미세먼지 등 사회문제 해결도 나설 계획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왼쪽부터), SK텔레콤 김윤 CTO,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우경구 상무가 22일 경기 성남시 SK텔레콤 판교 사옥에서 팬데믹 시대 공동AI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SK텔레콤 제공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왼쪽부터), SK텔레콤 김윤 CTO,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우경구 상무가 22일 경기 성남시 SK텔레콤 판교 사옥에서 팬데믹 시대 공동AI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SK텔레콤 제공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 건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공 정보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기지국 접속정보, 스마트폰 위치 정보 등을 통해 유동인구를 파악한다. 전체 800명 중 20%가 역삼동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기반으로 을지로입구의 위험도를 '상'으로, 역삼동을 '중'으로 분석한다. AI는 을지로로 출퇴근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자차 이용을 권유하고, 역삼동의 영화관을 예약한 이용자들에게 거리두기를 안내한다.

아직까지 가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조만간 현실 속에서 만나보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카카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AI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다.

이들 3사는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결성하고 각 사가 가진 핵심 역량을 모아 △미래 AI기술 개발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AI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공공 이익에 필요한 AI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3사 협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2020'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등 국내 정보기술(IT)기업에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기업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AI 분야에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카카오는 각각 스마트 기기, 이동통신, 메신저 등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년 간 AI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이 역량을 결합하면 단기간 내에 국내 AI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3사가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첫 합작품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극복 AI'다. 이 AI는 현재 위치 주변의 코로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 위험도를 분석하고 →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한다. 태풍, 폭우 등 재난 재해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다.

AI가 이용자의 주변과 향후 이동경로의 위험도를 예측해 사전 경고와 함께 개인 맞춤형 정보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발생 사실 위주로 알려주는 기존 재난 알림과는 차이가 있다. 유동인구 빅데이터, 공공 재난 정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보 등을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하고,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 항공권 · 공연 · 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3사는 핵심 기능과 기술을 개발자 · 연구기관 · 기업 등 공공에 개방할 방침이다. 향후 사회 고령화,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이번 AI 초협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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