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적극 공략으로 5년 만에 매출 3배 성장
한국식 만두 알리기·젋은층 입맛 잡는 K-푸드 저력
생산기지 확대·기술 표준화로 맛 유지 중점
올해 '비비고 만두'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단일 식품 제품이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건 비비고 만두가 처음이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해외 판매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 국외 시장 비중을 빠르게 늘려간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매출이 1조원을 넘겨 연말 기준 1조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2015년 비비고 만두 매출은 3,020억원으로 국내 매출이 1,780억원, 해외 매출이 1,240억원이었다. 5년 만에 총 매출이 3배 넘게 올랐다. 올해는 해외 매출(6,700억원)이 전체의 65%를 차지, 5년 전(41.1%)보다 크게 늘었다.
해외 매출 확대는 현지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에 기반한 전략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개발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진출 계획을 세운 미국에서는 초반부터 주류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판단해 코스트코에 진입했다. 미국인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으로 브랜드를 알렸고 '만두(Mandu)' 표기를 지속 노출시키며 한국식 만두 인지도를 높였다.
중국과 일본처럼 현지 만두가 강세인 시장은 새로운 음식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젊은 입맛을 사로잡는 전략을 취했다.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미래 소비자 확보에 나섰고, 그 결과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중국 징둥닷컴의 만두 카테고리와 일본 이베이재팬의 큐텐 식품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한식이 낯선 유럽에선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현재 유럽 전역 대형 유통채널 800여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34개점)에 진출해 있으며,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국·프랑스·독일 3개국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1%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현지 유통망 인수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식품생산본부 산하 글로벌만두기술센터가 마련한 비비고 만두 설비와 표준을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 측은 "비비고 만두 매출 1조원 돌파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 단일 품목으로 국내외에서 동시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