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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11년만에 임금동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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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11년만에 임금동결 포함

입력
2020.12.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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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 기아자동차 제공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노사가 지난 8월 상견례 이후 4개월 만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2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최준영 대표이사, 최종태 노조지부장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16차 본교섭에서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는 이달 29일 진행된다.

잠정합의안엔 △기본급 동결 △경영 성과금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기아차의 기본급 동결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노사간 입장차가 컸던 정년 연장의 경우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 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올해 임단협의 최대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현대차와 동일한 잔업 25분 선에서 합의했다. 기아차 측은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제 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노사는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도 마련했다.여기에는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 전기차 전용·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과 협력사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방역 활동 강화를 통해 종업원 건강권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과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사는 8월27일 상견례 이후 16번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이 지난달 16일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잔업 30분 복원과 정년 연장, 전기차 부품의 직접 생산 등을 요구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벌인 것은 2011년 이후 9년 연속으로, 이번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4만7,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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