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해드필드의 'Jewel in the Night'
2012년 12월 24일, 우주인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다. 캐나다 출신 국제우주정거장(ISS) 선장(Commander) 크리스 해드필드(Chris Hadfield, 1959~)가 ISS에서 아이패드로 촬영한 유튜브 노래 동영상 '밤의 보석·Jewel in the Night'이었다. 형인 가수 데이브와 함께 만든 그 노래는 지구 저궤도(400km) ISS에서 시속 약 2만8,000km 속도로 돌며 바라본 지구의 보석처럼 빛나는 밤 풍경을, 크리스마스의 그리움과 사랑을 담은 거였고, 대기권 밖에서 제작된 인류 최초의 뮤직 파일이었다. 그는 노래하는 우주비행사라는 멋진 타이틀을 달고 이듬해 5월 은퇴 직전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를 자신의 기타 반주로 노래하고, 이번엔 자신의 트위터(@Cmdr_Hadfield)로 세상에 전한 뒤 귀환했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영상을 보며 우주인의 꿈을 키운 그는, 캐나다 공군 조종사로 일하다 1992년 1,33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나다우주국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미항공우주국(NASA) 존스우주센터에 배치됐다. 공학 석사 출신인 그는 우주선 운항개발 기술진으로, 이륙프로젝트 교신 담당자 등으로 일하다 1995년 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승선해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 음식과 장비를 배달하는 임무로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뤘고, 2001년에는 ISS의 장비 보수를 위한 우주유영을 2차례 해냈다. 그는 총 10차례 14시간50분 우주유영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틈틈이 트위터로 우주의 풍경과 에피소드 등을 전하곤 했다. '초당 8km로 움직이지만 인터넷은 너무 느리다'(2012.12.29)고 불평도 하고 '스타트렉'의 배우 윌리엄 샤트너(William Shatner)와 재담을 나누기도 했다.
은퇴 후 그는 교수로, 강연자로, 또 '한 우주인의 지구 생활 가이드'라는 책을 낸 작가로도 활동 중인데, 책에서 그는 경쟁을 체질화한 우주인들이 좁은 정거장 공간에서 협력, 합심하는 이야기를 뭉클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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