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코로나 의료붕괴 현실화...국회긴급멈춤 제안"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현안 관련 입장문 발표
"3단계도 시기 놓치면 효용 없어, 과학적 판단하라"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박병석 국회의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차단을 위해 "국회긴급멈춤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1일 현안 관련 입장문을 발표해 "국회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3단계에 준하는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회 상주자 코로나 전수조사, 국회 내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토론회·공청회 등 회의 최소화 등도 함께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고 병상이 부족해 확진을 받고도 대기 중에 사망하는 환자까지 속출하고 있다"며 "의료붕괴 상황이 현실화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백신은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확진자 수가 적어 백신 계약이 늦어졌다는 정세균 총리의 발언에 많은 국민께서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K-방역 자화자찬과 방심 속에서 백신·병상·의사 부족이라는 3무(無) 상태를 만들며 방역 실패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3단계도 시기를 놓치면 효용이 없을 것이기에 정부가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인 전문가들의 판단에 근거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전했다.

"변창흠, 국민 분노·짜증 유발…지명 철회해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라며 "당장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행여나 이번에도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생각하고 국민 여론을 무시하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변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처음에 제 귀를 의심했다"며 "소위 '구의역 김군' 사건은 위험의 외주화라는 화두를 던지며 우리 사회의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임대주택 입주민을 '못 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외식도 해선 안 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하는데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은 성난 부동산 민심을 수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국민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이런 자리에 꼭 앉혀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적 의혹도 커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집권 세력이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비판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