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군 입대 사진 올리며 조국·추미애 언급한 이유는

SNS서 아들 입대 소식과 함께 출산 소견서 공개
"조국 사태 물타기 위한 탄압 재판 받아"
"추미애 라인, 나를 흠집 내려고 안간힘" 주장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페이스북에 이날 군 입대하는 아들을 포옹하는 사진을 올렸다. 또 자신이 1997년 서울대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음을 증명하는 의사 소견서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아들의 군 입대 소식을 전하며 국내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한 기록도 공개했다. 자신의 아들에 대한 원정 출산 의혹을 반박하며 여권의 공세를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거론했는데, 조 전 장관 사태 물타기로 자신이 이용됐고 추 장관이 자신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리를 짧게 깎은 아들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오늘 아침 제 아들이 논산 육군훈련소로 떠난다"며 "엄마 된 사람으로서 당연히 훈련소 앞까지 바래다주고 싶었지만, 저는 지금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서울 남부지법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들은 어엿하게 자라 대한민국을 지키러 가고, 엄마는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지키려다가 이렇게 탄압 재판을 받고 있다"며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들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재판 불출석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재판부의 결정을 기꺼이 존중한다"고 했다.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제 갈 길 간다"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기소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의 응원을 받고 있다. 뉴스1

나 전 의원은 "작년 조국 사태에 물타기를 하고 분노한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시작된 저에 대한 마녀사냥과 물타기 수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아들 원정 출산 허위 의혹부터 시작해 이미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건까지 끄집어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의 대학 입학까지 끌어들여 조 전 장관 자녀 논란을 희석시키려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결코 나경원 좋은 일은 못 해준다'는 게 이 정권 가이드라인인지, 윤석열 검찰총장 없는 대검의 추 장관 핵심 라인이 제 아들에게 '기소중지 꼬리표'라도 붙이려고 안간힘을 쓴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흠집 내겠다는 참 무서운 집착"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1997년 입원해 아들을 출산했다는 내용의 서울대병원 발급 소견서도 올렸다. 소견서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1997년 12월 11일 병원에 입원했고, 이튿날인 12일 남아를 출산했다.

나 전 의원은 "엄마 때문에 억울하게 의심받고 잘못도 없이 논란에 휘말려야 하는 비정한 세상 앞에 그저 당당하고 씩씩한 아들의 모습에 저는 가슴이 미어지도록 미안하다"며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지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제 갈 길을 간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