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 백신, 우리부터"... '접종 로비' 나선 美 대기업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나 백신, 우리부터"... '접종 로비' 나선 美 대기업들

입력
2020.12.21 15:10
0 0

아마존 "식료품 공급 필수 공급망" 주장
우버·리프트도 운전자 우선 접종 호소

20일 미국 미시시피주 올리브브랜치에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의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상자들을 옮기고 있다. 올리브브랜치=로이터 연합뉴스

20일 미국 미시시피주 올리브브랜치에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의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상자들을 옮기고 있다. 올리브브랜치=로이터 연합뉴스

요즘 미국 대기업들 사이에선 ‘접종 로비’가 한창이다.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두 가지를 손에 쥔 미 행정부가 사용처를 한정한 탓이다. 의료진과 장기 요양시설 거주 노인들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하자 일부 대기업들이 자사 직원들도 백신을 맞게 해달라고 로비를 펴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추산하는 필수 직군 노동자는 8,700만명. 하지만 여기에는 일기예보 담당자나 사격장 운영자들까지 포함돼 있다. 필수노동자 기준이 모호하다보니 백신을 먼저 맞으려는 기업들의 로비가 잇따르고 있다는 얘기다. WP는 “초기 백신 물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저마다 필수업종이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기업이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다. 스티브 하텔 아마존 부사장은 “우리는 식료품을 유통하는 필수 공급망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측은 이미 지난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 서한을 보내 배송 직원 등을 상대로 백신을 우선 접종해줄 것을 요청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도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 들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와 줄리 우드 리프트 대변인은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운전자들의 예방접종을 빠르게 진행하고 싶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긱 경제(필요에 따라 임시 계약을 맺는 노동 방식)’ 영역이라며 운전자들을 ‘노동자’로 대우하지 않았던 기존 발언과 180도 달라진 입장이다.

일단 ACIP는 이날 찬성 13대 반대 1로 교사, 경찰, 소방관 등 1순위 필수인력과 75세 이상 노인 등 4,900만명을 ‘1b(2단계)’ 접종 대상에 포함하는 지침을 통과시켰다. 3단계(1c) 접종 대상자도 결정됐다. 금융 정보기술(IT) 식품서비스 에너지 교통 물류 등 2순위 필수노동자 및 65~74세 노인, 16~64세 성인 중 고위험 질환자 등 1억2,9000만명이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강력한 로비에 돌입하면서 지침이 사문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CP의 지침은 권고에 그칠 뿐, 정작 백신 접종 대상자를 최종 결정하는 권한은 각 주(州)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진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