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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발 코로나 확산에 국경 닫는 인도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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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발 코로나 확산에 국경 닫는 인도차이나

입력
2020.12.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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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방어선 태국, 이틀새 694명까지 증가?
태국 접경국 캄보디아도 사실상 국경봉쇄?
가난한 인도차이나, 백신 확보 어려움 여전

태국 수도 방콕 남서쪽의 사뭇사콘주 시민들이 2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뭇사콘=AP 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 남서쪽의 사뭇사콘주 시민들이 2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뭇사콘=AP 연합뉴스

최근 전 세계가 영국발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인도차이나 반도에선 미얀마의 감염병 확산이 더 큰 문제다. 1차 방어선을 구축한 태국이 뚫린 데 이어 캄보디아 등 접경국들도 국경을 봉쇄하는 등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지역 특성상 코로나19 백신도 확보할 수 없어 최선책인 봉쇄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21일 태국 방콕포스트와 캄보디아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이틀 사이 694명까지 폭증했다. 19일 수도 방콕 남서쪽 사뭇사콘주(州)에서 일일 최다인 562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진앙지는 미얀마 출신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고용된 사뭇사콘 수산물 시장이다. 특히 이 시장은 태국 전역에서 들어오는 새우 집하장이기도 해 도ㆍ소매업자들을 통한 전국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이날 사뭇사콘주 인근의 나콘빠톰주 등 5개 지역에서 수산시장발 새로운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신규 발병 지역에 대한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지역간 이동을 금지하는 등 긴급 대책 시행에 들어갔지만 효과는 장담하지 못하는 눈치다.

9월부터 일찌감치 국경을 봉쇄했던 태국이 뚫리자 태국 인접국인 캄보디아ㆍ라오스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캄보디아 정부는 사뭇사콘주 확산 소식에 전날 코로나19 경계령을 발령하고 태국 국경 지역 이동을 제한했다. 이어 태국에서 일하는 자국민 귀환을 막고, 어쩔 수 없이 귀국할 경우 14일 격리를 의무화했다. 국경 물류 이동도 3곳을 제외한 통로를 모두 폐쇄했다. 라오스 정부 역시 태국과 연결된 국경 검문소의 방역을 강화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인도차이나 반도 동쪽 끝에 위치한 베트남을 뺀 모든 국가가 미얀마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권에 놓인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른 백신 확보는 이들 국가에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그나마 재정적 여유가 있는 베트남과 태국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소규모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은 최근 자체 개발하는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하기도 했다.

반면 미얀마ㆍ캄보디아ㆍ라오스는 아예 백신 구매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산 백신 제공 의사를 밝혔으나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거부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인도주의 차원의 백신 확보에 나선 유엔이 유일한 대안이지만 실제 배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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