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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정치 광고' 도배된 美 조지아주… 양당 총력전,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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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정치 광고' 도배된 美 조지아주… 양당 총력전, 효과는 '글쎄'

입력
2020.12.21 13:00
수정
2020.12.21 21: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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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색깔론 제기하고, 민주는 코로나 책임론 제기
일주일간 광고 88가지… 비용만 5000만달러 달해

다음달 5일 실시되는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앞두고 20일 공화당 후보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켈리 뢰플러 의원을 지지하는 팻말이 꽂혀 있다. 커밍스=AFP 연합뉴스

다음달 5일 실시되는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앞두고 20일 공화당 후보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켈리 뢰플러 의원을 지지하는 팻말이 꽂혀 있다. 커밍스=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 2석이 결정되는 다음달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州) 결선투표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이 ‘네거티브 정치광고’ 물량전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물론 해묵은 색깔론까지 꺼내 들었다.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초기 2년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승부라 격렬한 게 당연하지만, 유권자들은 양당의 광고 공세에 벌써 지친 기색이다.

민주당은 최근 바이든 당선인이 직접 나서 선공을 가했다. 코로나19 구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인 라파엘 워녹과 존 오소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60초 분량 광고에 바이든 당선인이 직접 출연한 것이다. 공화당도 맞불을 놨다. 현역인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켈리 레플러 의원은 공동 광고에서 “이 싸움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광고가 던지는 메시지다. 국익과 주민에 대한 공약 대신 증오와 공격이 주제가 되고 말았다는 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평가다. 공화당 측은 한 광고에서 이번 결선 투표가 “자유와 사회주의의 대결”이라고 했다.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공격하는 데 썼던 오래된 색깔론을 다시 제기한 것이다. 레플러 의원은 또 다른 광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경찰 예산을 삭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미 전역을 휩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집회에서 경찰의 인종차별 책임을 물은 민주당의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다음달 5일 실시되는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앞두고 15일 민주당 후보 존 오소프와 라파엘 워녹을 지지하는 시민이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다음달 5일 실시되는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앞두고 15일 민주당 후보 존 오소프와 라파엘 워녹을 지지하는 시민이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민주당은 퍼듀·레플러 의원의 재산을 물고 늘어진다. 올해 초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할 무렵 두 의원이 미리 정보를 듣고 소유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는, 이른바 ‘이해충돌’을 문제 삼은 것이다. 수사 당국은 두 의원의 주식 매각에 대해 내부자 거래를 의심했으나 명확한 물증이 없어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코로나19 대응도 민주당의 공격 무기다. 광고 분석 회사 애드버타이징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오소프 후보의 광고 중 70%는 코로나19와 관련돼 있다.

양당의 정치광고 홍수는 이미 도를 넘었다. NYT는 “12월 들어 조지아주의 모든 광고 중 3분의 1 이상이 정치적이었다”며 “지역 뉴스 방송이 진행되는 오후 5~6시 한 시간 동안 모든 광고 중 60%를 정치 관련 광고가 차지했다”고 전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양당 선거 캠프와 외부 단체가 집행한 광고비만 5,000만달러를 상회하고, 주 전역에서 88가지의 서로 다른 광고가 송출돼 지난 대선 과정 광고량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다만 이런 엄청난 광고 물량전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네거티브 광고가 TV를 점령하면서 유권자들이 되레 정치광고의 메시지에 무뎌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켄 골드스타인 미 샌프란시스코대 정치학 교수는 NYT에 “광고 물량전은 마치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일어났던 ‘참호전’과 같다”며 “모두 뒤에 숨어 포격을 가한다는 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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