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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로나 변종에 더 불리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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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로나 변종에 더 불리하다는데…

입력
2020.12.22 04:30
수정
2020.12.22 10:20
4면
0 0

"전달체 아데노바이러스에도 면역 생겨 재사용 어려워
아데노바이러스 교체 기술적으로 어렵진 않아"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미국 물류업체 UPS의 트럭이 20일(현지시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UPS 월드 포트에 도착하고 있다. 루이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미국 물류업체 UPS의 트럭이 20일(현지시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UPS 월드 포트에 도착하고 있다. 루이빌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한다는 소식에 백신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도입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종에 대응하는 데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라도 좀 더 다양한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외신과 과학계 등에 따르면 영국 남동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빠르고,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한 사람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를 0.4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정부 최고 과학 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가 "현재까진 이 변종에도 백신이 적합하다고 추정된다"면서도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는 감염을 거듭하면서 유전자에 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이 변이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변종으로 이어진다. 변종이 강력하면, 원래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한 백신은 무력화된다.

지금 거론되는 백신은 당연히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된 것들이다. 구체적으로 바이러스 증식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 부위를 나노입자로 싸거나(화이자·모더나의 '유전자 백신'), 독성을 없앤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드존슨의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체내로 주입하는 방식을 썼다.

그런데 새로 나타난 변종에서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가 확 달라진다면, 백신을 접종해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제약사들이 백신을 유전자를 바꿔 다시 개발해야 할 지도 모른다. 기존 백신을 맞은 사람도 새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이 경우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즉 아스트라제네카나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이 상대적으로 더 불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는 백신 만드는 방식의 특성 때문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재사용이 어렵다”며 “다시 말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은 변종에 대한 백신을 맞을 때 제조사나 원리가 다른 백신을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종이 본격화된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백 교수는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 제약사가 아데노바이러스를 바꿔 새로운 백신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당장 대응에 나섰다. 영국 입국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해제 전 코로나19 검사를 2번 실시키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영국 유입 확진자 바이러스와 국내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변종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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