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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폐암 환자, 절제 수술 받고 건강하게 퇴원

입력
2020.12.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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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암센터 흉부외과팀, 우상엽 절제술 시행

100세 폐암 환자인 김영원(오른쪽) 할아버지가 우상엽 절제술을 집도한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수술 성공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중앙대병원 제공

100세 폐암 환자인 김영원(오른쪽) 할아버지가 우상엽 절제술을 집도한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수술 성공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중앙대병원 제공


100세의 폐암 환자가 폐암 절제 수술을 무사히 받고 퇴원했다. 전체 암 수술 가운데 최고령 수술은 2016년에 국내 한 대학병원이 시행한 103세 여성의 대장암 수술이다.

박병준 중앙대병원 암센터 흉부외과 교수팀은 지난 15일 폐암 환자인 김영원(100) 할아버지의 폐 우상엽에 있는 2.5㎝ 크기의 초기 악성 폐암을 최소 침습적 폐절제술인 흉강경하 우상엽 절제술 및 종격동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했다.

우상엽 절제술은 폐암 종괴를 포함한 폐엽 하나를 잘라내는 수술이다. 김 할아버지는 가슴에서 시행하는 비디오 내시경 수술인 흉강경 수술로 최소 침습적으로 우측 폐의 5분의 2가량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리에 끝냈다.

이로써 최고령 폐암 환자 수술 분야에서는 중앙대병원 흉부외과팀이 기록을 갖게 됐다.

김 할아버지는 수술 후 호흡곤란이나 다른 합병증은 전혀 없었으며 수술 후 나흘 만인 19일에 100세 폐암 수술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김 할아버지는 평소 별다른 호흡기 증상은 없다가 허리가 좋지 않아 척추 시술을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다가 폐에 이상 소견이 있어 흉부 CT 검사와 폐 조직 검사 등을 통한 정밀 검사한 결과, 비소(非小)세포성 폐암으로 진단돼 수술을 받게 됐다.

박병준 교수는 “90세 이상의 고령에서 폐암을 진단받으면 수술 두려움 등으로 적극적인 폐암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폐암 술기(術技) 발달로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기에 고령이라도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평소 환자의 건강 상태 및 심폐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른 흉강경 폐 절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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