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만회 접종분 3700여곳 배포
21일 접종 예정... 백신 접종 속도
미국에서 처음 승인을 받은 미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가 시작됐다. 백신 접종을 위한 최종 관문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도 받아 21일(현지시간)부터 모더나 백신도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선 자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만 사용 중이다.
20일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모더나 백신을 나라 전역으로 운송하는 트럭이 미시시피주(州) 올리브 브랜치에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의 물류시설에서 출발했다. 백신 운송을 담당하는 페덱스는 “매케슨, 초고속 작전(정부 백신 개발 프로그램), 주·지역 정부 관리들과 수개월간 준비하고 면밀한 계획을 세운 끝에 (모더나) 백신을 미 전역의 접종 센터로 이송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도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페덱스의 블루투스 센서 장치를 부착해 운송한다. 해당 장치로 실시간 온도ㆍ위치 추적이 가능해 유통 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인 백신의 안전 보관을 보장할 수 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달리 정부 예산을 5억달러(5,495억원) 가량 받아 배포 과정에도 연방정부가 직접 관여한다. 잠금장치가 달린 냉장고에 보관된 모더나 백신은 미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 요원 등 보안요원들의 호위 속에 운송된다. 또 저온 유통 시스템 부족으로 백신 보급에 제약이 있던 점도 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과 다르게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 냉동실의 적정 표준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통이 용이한 덕분이다.
이날 미 CDC는 모더나 백신을 자국민에게 접종하라는 자문위원회 권고를 수용했다. 이로써 18일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 결정과 함께 백신 접종을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21일 오전부터 모더나 백신이 투입되면 미국 내 백신 접종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미 정부는 모더나 백신 590만회 접종분을 3,700여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초고속 작전 최고책임자 몬세프 슬라위는 이날 CNN방송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도 백신을 맞아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자연 형성된 면역 반응이 강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약화하는 탓이다. 또 성탄절 모임 후폭풍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19일에도 19만6,29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2,57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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