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거리에 코로나19 3단계 대응 조치를 알리는 간판이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확산으로 일부 지역에 긴급 봉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유럽 국가들도 유입을 막기 위해 속속 빗장을 걸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영국발(發) 항공편의 운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른 교통수단과 관련된 추가 대책도 검토 중이다. 이달 초 채취한 한 샘플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게 네덜란드 정부의 설명이다.
벨기에 정부도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21일 자정부터 영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과 열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현지 공영방송 VRT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최소 24시간 동안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독일 정부 역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부도 영국발 항공기와 열차 운항 중단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보건부와 함께 곧 관련 방역 조처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도 영국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할 예정이라는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AFP는 유럽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들이 지속될 경우 내년 1월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교통상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변종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자 경계 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높이고, 일부 지역은 긴급 봉쇄에 들어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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