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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는 겨울, 3단계 격상 주저할 때 아니다

입력
2020.12.21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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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코로나 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20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1,09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닷새 연속 1,000명대 확진자다. 지난 8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5단계로 올린 뒤 이동량은 줄었지만 확진자 감소 효과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확진 후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가 속출하는 등 의료체계는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게임 체인저’라 할 수 있는 백신도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화이자, 얀센, 모더나사의 백신은 1분기 접종이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우리 정부가 구매계약을 체결해 2,3월 도입이 가능하다고 밝힌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받지 못했다. 언제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다.

지금 필요한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현 상황의 악화를 막는 일이다. 1,000명대 안팎인 현재의 확진자 숫자를 정점으로 만들지 못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돼 의료진이 누구에게 산소호흡기를 달아야 하나 고민해야 하는 비극적 상황이 닥치지 말라는 법이 없다. 2,3주의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 강하게 고삐를 죄어 고비를 넘길 수밖에 없다. 지난 1주일간 지역 발생 일평균 코로나 확진자는 900명을 넘어 이미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이 충족된 상황이지만 정부는 경제적 피해가 너무 클 것이라는 이유로 이를 주저하고 있다.

3단계 격상 시 영업제한ㆍ금지 대상 다중이용시설이 203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정부의 고심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거리 두기 격상 없이 유행을 억제하겠다는 도박을 걸 만큼 한가하지 않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3단계조차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지금 확산세를 꺾어야 경제 회복의 희망이 있다. 정부는 국민에게 위기 상황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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