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2주 전 선제적으로 '저녁 9시 이후 서울 멈춤’ 조치에 나섰지만, 오히려 확진자는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일 하루 473명 발생해, 20일 0시 기준 누적 1만4,7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역대 하루 최다기록인 16일의 423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불과 사흘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시 입장에선 지난 5일 저녁 9시부터 2주간 서울을 멈추게 하겠다며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점이 뼈아픈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밤 9시부터 시내버스 운행을 30% 감축했고, 지하철도 8일부터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상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도 저녁 9시 이후 모두 문을 닫도록 했다.
그럼에도 확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일일 신규확진자는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서울 멈춤’ 조치 실시 직전인 4일(235명)의 2배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3단계 격상 여부를 두고 좌고우면할 경우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473명으로 늘어난 건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가 184명 폭증한 영향이 컸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은 송파구 거주 수능생이 지난달 27일 최초 확진 이후 가족이 근무하는 동부구치소 내의 동료, 재소자, 지인 등으로 전파되면서 늘어났다. 구로구 소재 요양병원ㆍ요양원 관련 확진자도 23명 늘어나 누적 54명으로 불어났다.
서울에서 자택 격리하다가 사망한 확진자는 또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19일) 서울 구로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대기하던 60대 남성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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