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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손님도 안 와요" 설상가상 '뷰 맛집'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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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손님도 안 와요" 설상가상 '뷰 맛집' 카페

입력
2020.12.20 16:10
수정
2020.12.20 17:5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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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발길 '뚝'…90% 급감
너도나도 '단축 영업' 울상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한 이틀째인 지난달 25일 서울시내의 한 카페 내부 의자들이 모두 치워져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한 이틀째인 지난달 25일 서울시내의 한 카페 내부 의자들이 모두 치워져 있다. 연합뉴스

"테이크아웃 하러 누가 이곳까지 오겠어요."

지난달 21일 강원 춘천시 동내면에 문을 연 한 카페는 오픈과 동시에 손님 발길이 끊겼다. 1만6,500㎡(약 5,000평) 규모 숲에 자리한 이 카페는 차량으로 시내에서 15~20분가량 떨어진 시외곽에 자리 잡았다. 주변 풍광이 좋아서 내심 사람들이 제법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춘천시가 이달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손님이 90% 이상 급감했다.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해진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곳은 카페 내 취식이 가능할 땐 주말엔 하루 평균 80만~100만원, 평일엔 30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거리두기 격상 이후 테이크아웃을 하기 위해 일부러 먼 곳까지 찾아오는 손님은 없었다. 동네 주민들이 가끔 들러서 하루에 2만~3만원 올리는 매출이 전부다. 16일 매출은 0원이었다.

강원 춘천시 동내면에 있는 A카페(왼쪽)와 경기 양평군 양평읍 B카페에 단축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윤한슬 기자, 인스타그램 캡처

강원 춘천시 동내면에 있는 A카페(왼쪽)와 경기 양평군 양평읍 B카페에 단축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윤한슬 기자, 인스타그램 캡처

카페 사장 김모(55)씨는 문을 닫을까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일단 카페 관리차원에서 영업시간을 오전 11시~오후 5시로 단축했다. 김씨는 "시내라면 테이크아웃 손님이라도 있을텐데 외곽 카페는 정말 죽을 맛"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교외의 대형 카페들은 도심 카페들과 달리 테이크아웃 손님조차 없어 영업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경 명소인 투썸플레이스 춘천 구봉산점도 오후 11시까지 하던 영업을 손님이 급감하면서 오후 6시까지로 단축했다. 금요일과 주말 저녁이면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손님들로 북적였으나, 이젠 저녁 영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강원 춘천시 동면에 있는 투썸플레이스 춘천 구봉산점이 단축 영업을 하면서 12일 오후 7시쯤 불이 모두 꺼져 있다. 윤한슬 기자

강원 춘천시 동면에 있는 투썸플레이스 춘천 구봉산점이 단축 영업을 하면서 12일 오후 7시쯤 불이 모두 꺼져 있다. 윤한슬 기자

남한강변에 위치한 경기 양평군 양평읍의 한 카페도 단축 영업을 하긴 마찬가지다. 이곳은 지난달 24일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7일까지 오후 9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오후 7시로 줄였다. 그러나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기는커녕 8일부로 2.5단계로 올라가면서 한 달 가까이 계속 단축영업을 하고 있다.

카페들의 영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일각에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 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외곽 카페에는 차를 타고 와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이런 손님들이 끊기니까 정말 힘든 상황"이라며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전기료나 수도요금 등 공과금을 공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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