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에 2-1 승리하며 ACL 우승컵
내년 2월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티켓 따내
결승전 진출만 해도 한국 클럽 축구 ‘새 역사’

19일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을 2대1로 제압해 우승을 차지한 울산현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한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가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내년 2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다. 이 대회에는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7개 구단이 참가한다. 울산은 결승전에만 진출하더라도 한국 클럽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울산은 19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이란 최강 클럽 페르세폴리스FC를 2-1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울산은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결승전에서 주니오(34ㆍ브라질)는 비디오판독(VAR) 끝에 얻어낸 2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주니오는 대회 총 7골을 기록하며 ACL 득점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윤빛가람(30)의 활약도 돋보였다. 왼발과 오른발을 모두 써가며 상대방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가 얻어낸 페널티킥은 결과적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윤빛가람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날”이라며 “먼저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지지 않는다는 생각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역전을 해냈다”고 자축했다.
이제 울산을 기다리는 것은 국제 클럽 월드컵이다. 울산은 클럽 월드컵에서도 파죽지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력은 물이 올라 있다. 울산은 ACL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0경기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고 9승1무(23득점ㆍ7실점)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경기당 2골 이상을 뽑아내며 공격력에 날이 서 있는 상태다.
물론 상대팀은 쟁쟁하다. 우승상금만 500만달러(약 55억원·전년 기준)에 달하는 이 대회에는 각 대륙의 클럽 대항전 우승팀과 대회 개최국까지 총 7개 클럽이 참가한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뮌헨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8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명문 클럽이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레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ㆍ폴란드), 올해의 골키퍼 상을 수상한 마누엘 노이어(34ㆍ독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고 있다. 이밖에 알 아흘리 SC(이집트)와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가 각각 아프리카 대륙과 오세아니아 대륙을 대표해 출전을 확정했다.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은 결승전에 진출해 준우승만 확정하더라도 한국 클럽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K리그 소속팀의 클럽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 감독이 이끌던 포항 스틸러스가 2009년 달성한 3위다.
다만, ACL 우승을 끝으로 울산을 떠나는 김도훈 감독은 이 도전에 함께하지 못한다. 그는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집에 가서 와인 한잔하며 쉬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좋은 시즌이었다”며 “뛴 선수들, 뒤에서 희생한 선수들, 부상으로 돌아간 선수들, 한국에서 남았던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울산은 늦어도 이달 말 새로운 감독을 임명한 뒤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조만간 새 감독을 발표하고 1월에는 선수 소집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새 사령탑 후보에는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전무)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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