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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편드는 IAEA 사무총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기술적으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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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편드는 IAEA 사무총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기술적으로 가능"

입력
2020.12.20 14: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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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인터뷰서 日 정부 측 입장 재차 지지
"일본이 요청하면 국제 감시단 즉각 파견할 것"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부지에 늘어선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저장탱크들. 후쿠시마=로이터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부지에 늘어선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저장탱크들. 후쿠시마=로이터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부지에 보관하고 있는 트리튬(삼중수소)를 포함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일본 국내외에서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로 핵연료에 닿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 방침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리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점을 근거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 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국제 관행에 부합하고 전세계 원전에서 비상사태가 아닐 때도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그가 일본 정부 측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반 원전과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의 배출수를 동일하게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하루 140톤씩 늘어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가을쯤 오염수가 137만톤에 달해 탱크가 포화에 이른다며 해양으로 흘려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경우 바닷물로 희석해 현재 기술로는 제거할 수 없는 트리튬 농도를 법정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인 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물로 희석한다고 해도 배출되는 방사능 물질의 총량은 같기 때문에 해양 오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없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된 오염수(약 120만톤) 기준 트리튬의 총량은 약 860조베크렐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당초 10월 말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최종 결정해 발표하려고 했다. 그러나 주변 지역 어민 등의 강한 반발로 연기했다. 그럼에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지난 10일 “언제까지나 (처분 결정을) 미룰 수는 없다”고 밝혔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19일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재확인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 처분과 관련해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방침이 정해지고 일본 정부가 요청하면 국제 감시팀을 즉각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 내 어민들과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에 대해서는 "IAEA가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임기 도중 사망한 일본 출신의 아마노 유키야(天野之?) 전 사무총장 후임으로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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