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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워 공부 포기 않도록" 서울대에 7억 기부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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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워 공부 포기 않도록" 서울대에 7억 기부한 할머니

입력
2020.12.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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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홍정희 할머니 "장학금으로 써달라"
송혜민 할머니도 아들 다녔던 학부에 기부

서울대에 7억원을 기부한 고 홍정희 할머니가 신탁 기부 약정 후 웃고 있다. 서울대 제공

서울대에 7억원을 기부한 고 홍정희 할머니가 신탁 기부 약정 후 웃고 있다. 서울대 제공

할머니 두 분이 평생 모은 수억원대 재산을 서울대에 기부했다. 서울대는 장학기금을 조성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18일 "올해 초 87세로 별세한 고(故) 홍정희 할머니가 7억원을 서울대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사업가인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경기 고양시의 요양원에서 지내던 홍 할머니는 지난 2월 재산을 관리하던 하나은행에 모든 재산을 서울대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할머니는 형편이 어려워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자신의 과거를 안타깝게 생각했고, 고민 끝에 서울대 기부를 결심했다. 홍 할머니는 생전에 "젊은 학생들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홍 할머니 뜻에 따라 지난 5월 할머니 재산 7억원을 서울대에 기부금으로 전달했다. 서울대는 내년부터 '홍정희 장학기금'을 조성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송혜민(78) 할머니도 서울대에 큰 돈을 쾌척했다. 송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외아들 도원석씨가 졸업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에 4억 4,000만원을 기부했다. 아들 도씨는 서울대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중 2004년 돌연 심장마비로 요절했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는 '도원석 장학기금'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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