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병상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가 올해 총 8명으로 집계됐다. 사흘째 일일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나오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앞으로 '병상 대란'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8일 '신종 코로나 격리 병상 대기 중 사망 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0시 기준 자택에서 병상 대기 중 사망한 인원은 총 3명이다. 2명은 지난 2, 3월 대구·경북 지역의 '1차 대유행' 당시 환자고 1명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사망한 환자다.
서울에서 사망한 환자는 60대 남성(서울 122번째 사망자)으로, 12일 확진된 이후 3일 뒤인 15일 자택에서 숨졌다. 그는 확진된 직후 동대문구 보건소 전화 문진에서 "목만 간지럽다"고 밝혀 병상 배정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하지만 고령에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어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고, 사망 하루 전인 14일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기침 증상도 있다"고 호소했으나 끝내 입원하지 못했다.
집단감염이 빈번한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격리병상으로 옮겨가길 기다리다 사망한 이는 이날까지 5명으로 확인됐다. 5명 모두 이번 수도권 '3차 대유행' 때 확진된 이들로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이 중 3명은 경기 부천시의 휴플러스요양병원에서 나왔다. 이들은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을 기다리던 중 상태가 빠르게 악화해 13~16일 사망했다.
휴플러스요양병원에서 현재(18일 낮 12시 기준) 신종 코로나 전담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만 89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요양병원 환자들이 주로 고령인데다 지병이 있어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병상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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