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을 시도했던 스웨덴에서 국왕이 정부의 방역 실패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21일 방영될 연례 성탄절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우리는 방역에 실패했다”고 집단면역 실패를 인정했다. 구스타브 국왕은 평소 정치 관련 언급을 자제해 왔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정부의 미온적인 방역 대책을 작정하고 꼬집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건 끔찍한 일”이라며 “스웨덴 국민이 어려운 여건에서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가족과 이별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 못한다면 무척 힘들고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왕의 아들인 칼 필립 왕자 부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했다.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냐는 질문에는 “바이러스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며 “그건 아무도 원치 않는 일”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간절한 호소였다.
스웨덴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5만여명, 사망자는 7,900여명에 달한다. 인구가 1,010만명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수다. 이달에만 1,000명이 넘게 사망했다. 스웨덴은 올 상반기에 코로나19가 확대되는 동안에도 식당, 카페 등의 자유로운 영업을 허용하고, 유럽 각국에서 시행했던 이동 금지령도 거부하며 이른바 ‘집단 면역’을 시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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