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포트라이트'에서 자신의 삶 조명
"방송을 하다 힘든 식당을 만나면 사비를 써서 (시설을) 고쳐주거나, 사줄 때가 있는데 그건 '척'하는 거예요. '방송에서 착한 사람처럼 보이겠지'하고 생각해요. 그런데 쾌감을 얻기 시작하니까 점점 몸에 배더라고요."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속내다. 2년 전부터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인기 프로를 진행하며 영세 자영업자의 ‘냉철한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그도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의미였다. 백종원은 "'척'이 생활화 되고, 인생이 되면서 '더 큰 척을 해보자' 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 결과물이 유튜브의 '요리비책'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에 시작한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콩나물불고기, 김치찌개처럼 일상 속 한식의 요리법을 전수하는 강의실이다. 18일 기준 구독자 수는 465만명에 달한다.
백종원은 "내 레시피는 정통 한식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한식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셰프님들이 정석으로 요리를 배웠다면 저는 약간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정석처럼 양파를 오래 볶아서 단맛을 내기보다는 식초와 설탕을 넣는 간편식을 선호한다는 취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두고 "100달러가 아닌 10달러짜리 음식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10만원이 넘는 고급 요리보다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만원 안팎의 메뉴를 좋아하고, 그런 음식을 파는 식당이 사랑 받길 바란다는 뜻이다.
요리를 대하는 백종원의 이런 가치관은 18일 오후 공개된 유튜브의 '크리에이터 스포트라이트'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소개됐다. '크리에이터 스포트라이트'는 전 세계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의 의미 있는 삶을 다루는 프로젝트다. 국내 첫 주자는 백종원이었다. 13분 분량의 영상에는 평소 방송에서 접했던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어마어마한 기업을 운영하고 싶었던” 기업인으로서 위기 극복경험, “실제로는 욕도 할 줄 아는” 원래 성격 등 다양한 사연이 집약돼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손녀와 함께 다양한 도전에 나선 박막례 할머니, 암투병 과정을 공유하는 뷰티 크리에이터 '새벽' 등이 백종원의 뒤를 잇는다. 이들 사연은 내년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해외 크리에이터의 경우 농구선수 꿈을 접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크리스토퍼 런던(Kristopher Londonㆍ미국), 영국의 가장 유명한 여성 게이머인 '야미(Yammy)', 미혼모의 주체적인 삶을 소개하는 '마타소(Maatasoㆍ일본)' 등 채널의 주인공이 소개된다.
수잔 다니엘스 글로벌 유튜브 오리지널 총괄은 "창의적인 표현을 통해 팬층을 넓혀가는 크리에이터들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널리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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