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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자 사흘간 입원 대기 중 사망... "3단계" 격상 압박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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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자 사흘간 입원 대기 중 사망... "3단계" 격상 압박 커져

입력
2020.12.17 12:03
수정
2020.12.17 14:33
0 0

16일 423명 신규 확진... 서울 최다 기록
이틀간 10명 사망… 의료체계 과부하 심각

17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사흘간 입원을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 치료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의료체계 과부하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400명을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압박도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16일 하루 동안 서울 내 코로나19로 5명이 추가로 사망, 누적 사망자가 125명이 됐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서울의 122번째 사망자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 이후 병상배정 대기 중이던 15일 숨졌다. 서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틀 연속 5명씩 증가했다. 서울의 확진자 누계 대비 사망자로 본 사망률은 0.93%다.

문제는 현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병상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이 같은 상황이 재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16일 오후 8시 기준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86.1%이지만,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서울에 있는 80개 중 79개가 사용 중이고, 입원 가능 병상은 1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생활치료센터 가용 병상은 159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를 서둘러 낮춰 중증환자로 악화되는 환자를 줄여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3단계 망설일 이유 없어"

서울에서 16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23명으로 이날 0시 기준 누적 1만3,458명으로 집계됐다. 423명은 종전 최고치인 지난 12일의 399명을 경신한 일일 역대 최다 기록이다.

앞서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193명이었다. 등락을 거듭하면서 폭증세가 지속돼 이달 2∼16일에 역대 1∼15위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지난달까지 최다 기록이었던 11월 25일의 212명은 역대 16위로 밀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3단계 격상을 심도있게 논의 중이다.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울 신규 확진자가 423명을 기록했고, 전국적으로 다시 1,000명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좀 더 지속된다면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했다.

서울의 검사 건수 집계치는 지난 14일부터 기존의 의심환자 검사에 임시 선별검사소 검사 실적까지 합산하면서 크게 늘어났다. 14∼16일 검사 건수는 각 2만747건, 2만6,244건, 2만6,430건이다. 16일 확진율은 1.6%로 나타났다.

임시 선별검사소의 검사실적만 보면 총 2만1,764건 검사에서 양성 55건이 나왔다.

신규 확진자는 해외 유입 3명을 제외한 420명이 지역 감염, 즉 국내 발생이었다.

용산구 건설현장 12명, 강서구 성석교회 9명, 종로구 파고다타운 5명, 구로구 요양병원 3명, 중구 콜센터Ⅱ 2명, 송파구 교정시설 2명 등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기타 집단감염 10명, 기타 확진자 접촉 218명, 다른 시·도 확진자 접촉 29명이 각각 발생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28명 늘어났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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