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교사로 일한 펜윅·카도나 물망에
"공교육 정상화" 이끌 적임자 고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내정자를 소개하는 행사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윌밍턴=AP 뉴시스
속속 진용이 짜여가는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주목되는 인사는 아직 남아 있다. 대표적 자리가 교육장관이다. 특히 영부인이 될 질 바이든 여사가 현직 대학교수라는 점에서 미국의 교육개혁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송곳 검증 작업이 한창이다.
일단 다른 각료처럼 깜짝 발탁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일선 학교 교사로 일했던 교육자 두 명이 교육장관 최종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레슬리 T. 펜윅 하워드대 교육대학원 명예교수와 미겔 카도나 코네티컷주(州) 교육 최고 책임자를 대상으로 지목했다. 두 사람은 지금껏 이름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새 얼굴이다.
이력은 제각각이다. 펜윅은 교육 정책ㆍ리더십 전공 교수로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단행한 수많은 교육개혁 시도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기업식 경영 기법과 경쟁 체제를 학교 교육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통렬히 비판했다. 반면 올해 2월 입법 투표를 거쳐 코네티컷주 교육청장에 취임한 카도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교육 불평등 악화를 우려하며 대면 교육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결은 다소 다르지만 누가 낙점되든 바이든 당선인이 후보 시절 약속한 “공립학교 교육자" 출신 장관 자격에는 부합한다. 두 사람 모두 과거에 초ㆍ중ㆍ고교 담임 교사로 일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카도나는 28세에 전국 최연소 교장이 됐고, 2012년에는 올해의 교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펜윅은 흑인 여성, 카도나는 라틴계 남성이다. “미국사회처럼 다양성이 있는 내각을 꾸릴 것”이라는 바이든 당선인의 조각 방정식에서도 벗어나지 않는다.
새 교육장관의 첫 임무는 당연히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일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명백하고 일관적이며 효과적인 지침을 포함해 학교 운영 정상화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선 공약으로는 △빈곤 학교 지원 기금 3배 확충 △학교 상담사ㆍ간호사ㆍ사회복지사 인력 두 배 증원 △커뮤니티 칼리지 학비 무료 등을 내걸었다. WP는 “민주당 내부 의견과 내각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를 고려하다 보니 교육장관 인선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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