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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때도 아닌데 피가 나오면… 비정상 자궁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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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때도 아닌데 피가 나오면… 비정상 자궁출혈?

입력
2020.12.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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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8세인 직장인 A씨는 생리 주기가 아닌데 갑자기 피가 비쳐서 놀란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했다. 온갖 산부인과 질환들이 쏟아지면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퇴근 후 부랴부랴 산부인과를 찾았다. 자궁 초음파 검사까지 했지만 자궁에는 별 이상이 없으며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으로 ‘비정상 자궁출혈(abnormal uterine bleeding)’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의 생리 주기는 21∼35일이며 30∼80mL의 출혈이 생긴다. 하지만 생리 주기가 아닌데 출혈이 나타나거나, 1주일 이상 생리를 하거나, 탐폰과 패드에 모두 흡수되지 못할 정도의 생리량이 많거나, 3㎝ 이상 핏덩어리가 나오거나, 혈액검사 때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날 때 비정상 자궁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비정상 자궁출혈은 자궁경부 용종ㆍ자궁근종ㆍ자궁선근증ㆍ자궁내막증ㆍ자궁경부암 등 산부인과적 질환이 원인이거나,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호르몬 이상으로 생리량이 평소보다 많아져 이상 출혈이 발생하는 기능성 자궁출혈로 분류한다.

대부분의 자궁경부 용종ㆍ경부암 등 산부인과 질환은 질 초음파나 조직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원인이 없는 기능성 자궁출혈의 경우 비정상 자궁출혈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대부분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이다. 이는 스트레스ㆍ영양부족ㆍ과도한 운동ㆍ비만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생리 주기 정상 회복과 지혈, 빈혈 교정 등 전반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치료로 약물 치료나 수술 등을 고려한다.

김형태 대동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기능성 자궁출혈의 경우 향후 임신을 원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수술보다 약물 요법을 시행하므로 기저 질환 등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 과장은 “약물 치료를 했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기능성 부정출혈은 일시적으로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호르몬 이상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비정상 자궁출혈이 의심되면 빨리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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